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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비가내리는 어느날에.

그냥은 2009. 6. 9. 11:06

 

**비 내리는 어느날에 *

        /무정

 

내 마음은

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기만 한데...

내 육신은

파도치는 바다처럼 흔들거리며

앉아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

 

세상

그 어느누구도 모르는 비 내리는 곳을 찾아

숨어버리면

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을까?

손 안에 쥐고 놓지 못하는 욕심을 버리고

빈 손이 되면

 

비 바람에 흠뻑 젖은 나의 영혼이

한 낮의 햇살처럼

깊고 따스하게 잠 들 수 있을까?

비 내리는 어느날에

앓어버린 나의 흔적을 찾아 거닐며...


인수봉 / 옮긴글....

 

출처 : 너에게로 가는카페
글쓴이 : 인수봉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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