**비 내리는 어느날에 *
/무정
내 마음은
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기만 한데...
내 육신은
파도치는 바다처럼 흔들거리며
앉아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
세상
그 어느누구도 모르는 비 내리는 곳을 찾아
숨어버리면
조금은 덜 부끄러울 수 있을까?
손 안에 쥐고 놓지 못하는 욕심을 버리고
빈 손이 되면
비 바람에 흠뻑 젖은 나의 영혼이
한 낮의 햇살처럼
깊고 따스하게 잠 들 수 있을까?
비 내리는 어느날에
앓어버린 나의 흔적을 찾아 거닐며...
인수봉 / 옮긴글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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